‘니모를 찾아서’를 보다가 갑자기 생각난 것.

우선 이게 왜 호주이야기에 들어가있냐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군요.
제가 생각하기에, 니모를 찾아서의 주무대는 호주입니다. (아니, 바닷속이라구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라던지, 니모를 찾게되는 시드니 하버라든지…
전체적인 영화의 내용에 대해선 다 아실것 같으니까 생략하도록 하고, 영화속에서 느낀 호주에 대해서만 짧게 얘기해 보고 싶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는 시드니의 모습이 있겠죠.
저도 왜 하고많은 곳 중에 하필 호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 만든 영화고, 미국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항구는 많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또 한가지 호주를 말해주는 것으로서, 바로 음향을 들고 싶습니다.
극중에서 ‘브루스’와 함께 나온 상어 있죠?
호주의 동해안은 상어로 유명합니다. 많기도 많고, 또 굉장히 공격적이기도 하죠.
요즘에도 서핑하다 상어에 공격받았다는 뉴스가 올라오니까요.
영화속에서 그 상어중의 ‘hammer head(귀상어)’의 역은 호주 배우 ‘에릭 바나’가 맡았습니다.
헐크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 배우는, 극중에서 호주 특유의 억양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내부적인 설정은 이 브루스도 호주바다에서 온 녀석으로 되어있는 듯.
또한, 치과에서 등장하는 펠리칸도 호주억양이 굉장히 강한 녀석으로 나옵니다.
아, 이건 치과의사도 마찬가지군요.
하지만, 이곳 호주인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결정적으로 웃음을 터뜨린 곳은 바로, 갈매기들이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갈매기들의 울음소리가 기억나시는지?
한국에서 개봉할땐 그걸 자막으로 넣었는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대충 ‘마잇’ 이렇게 비슷하게 들리죠.
누구는 이게, 니모를 보고선 ‘mine’ 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증거는 없습니다만, 대다수의 호주인들은 그건을 ‘mate’ 이라고 받아들입니다.
보충을 하자면, ‘mate’ 은 ‘마이트, 혹은 마잇’ 이라고 발음되며, 아마 호주인의 하루생활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일지도 모릅니다.
미국에서의 ‘buddy’ 혹은 ‘man’ 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모든 격식없는 문장의 문미에 전부 첨가할 수 있습니다.
호주식의 대표적인 인사가 ‘G’day, mate! (good day, mate!)’ 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이렇듯, 호주영어를 대표하는 단어중의 하나가 바로 저 ‘mate’ 입니다.
때문에, 시드니 하버에 사는 갈매기들의 울음소리로 ‘mate’ 를 가져다 붙인 제작자들의 재치와 유머에 감탄을 했죠.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주위의 호주인들에게 물어보고 그들과 함께 내린 결론입니다.
공식적인 증거는 어떤것도 참고하질 못했죠.
하지만, 거의 확실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이에 대해서 정확한 자료 가지고 있으신분 계시면 피드백은 언제라도 대 환영입니다.
실은 저도 100% 확신을 얻고 싶거든요.
맞거나 틀리거나.
아, 뒤늦게 덧붙입니다.
멀린이 거북이들과 함께 EAC를 타고 시드니에 도착해서 헤어질때 거북이들이 멀린에게 ‘no worries’ 라고 합니다. 그대로 직역하면 ‘걱정마쇼~’ 정도입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널리 쓰이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감사한 일이 있어서 ‘Thank you’ 라고 하면 ‘No worries, mate’ 라고 답합니다.
‘You’re welcome’ 의 대용이자, 말 그대로 ‘걱정없수다’ 혹은 ‘괜찮아’ 로도 널리 쓰입니다.
Damon님의 지적에 의하면, 영국의 west country 지역에서도 쓰인다고 합니다. 호주외에선 안 쓰이는 줄 알았는데, 제가 틀렸던 모양입니다. 여하튼, 이것 역시 호주영어를 대표하는 표현중의 또 다른 하나입니다.
mine 인줄만 알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가 됬네요…
극장에서 봤는데 자막이 없었던것 같네요
no worries는 영국에서도 자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음. 적어도 west country에서는요.
아? 영국에서도 쓰이는 군요?
수정해야 겠군요.
감사합니다~
극장에서 번역하시는 분들도 ‘mine’이라고 들으셨나봅니다. 더빙판에서는 ‘내꺼’라고 나옵니다. -.-)a
G Buddy mate!!!!!!
전 미국에 있습니다만 친구랑 같이 보는데 웃겨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호주 영어는 제법 들은 적이 있어서 마잇(mate)을 알아듣는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만 갈매기들이 일제히 날아가면서 마잇! 할 때에는 배꼽 잡았습니다. 대단한 유머였습니다. 끝에 크레딧에 보면 각 작업팀들을 수족관팀 등으로 이름을 붙여 놓은 것도 코믹했지요.
기억상실증(short-term memory loss) 걸린 물고기 역할을 맡았던 코메디언 ‘엘런’의 목소리 연기도 좋았구요.
mate을 mine으로 듣고 ‘내꺼’로 해석하신 분도 대단한 유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_-;;
영국에서도 mate을 쓰는 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만 west country 쪽인 줄은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한수 배우고 갑니다.
오옷? 그 물고기 이름이 ‘도리’ 였던가요? 그 목소리가 Ellen DeGeneres 였다구요?
와… 저 그 사람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성을 어떻게 발음해야 할 지 몰라서 그냥 저렇게 적었습니다.
예전에 ‘엘런’ 드라마 굉장히 즐겨봤었거든요.
1년이 다된 포스팅에 코멘트를 남기네요.
갈매기들의 대사는 mine이 맞습니다. 디즈니 DVD에 실린 영문 자막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게 번역되어 나갔습니다. DVD엔 mine의 국가별 더빙 샘플도 서플로 들어 있더군요.
일단 이 mine이란 대사의 발음이 그렇게 된 건 갈매기 울음소리를 연상하게 하기 위해서였겠죠. 하지만 동시에 의도적인 농담으로 mate를 떠올리게 한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물론 이건 심증일 뿐이지만 말이지요.
xina님// 예, 저도 그땐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서야 자막이 그렇게 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내가 틀렸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작 이 곳 녀석들도 자막을 보기 전까지는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소리를 하는것을 보면, ‘mine’을 통해서 ‘mate’를 연상하도록 연출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