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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 그리고 카투콤.

January 30th, 2004

19_katcom
어떤 카테고리로 넣을까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결국 ‘나의 이야기’에 넣었습니다.
뭐 그다지 자랑할 일도 아니고, 보란듯이 얘기할 수 있는 고생한 것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제 일생에서 잊을 수 없는 26개월 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 꺼낼 얘기는 ‘카투사’가 아니라 ‘카투콤’입니다.
카투사란, 미군에 배속된 한국군을 의미하는 단어로서, KATUSA, Korean Augmentee To U S Army. 의 약자 입니다. 50년 한국전쟁이 한창일때 창설되었으며, 휴전후 미군이 주둔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50년이 넘게 유지되어 오고 있는 세계에 전례가 없는 제도입니다.
그러면 카투콤은 무엇이냐? 일단 카투콤의 단어는 KATCOM 입니다. 굳이 정확히 따지자면 캇콤정도가 되겠네요. 바로, Korean Augmentee To the Commonwealth 의 약자지요.
네, 그렇습니다. 단어와 사진에서도 눈치 채셨겠지만 영연방국가 소속의 한국군입니다.
종전후에 영연방군이 주둔하질 않았기 때문에 이 제도는 휴전과 동시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오른쪽의 병사는 호주/뉴질랜드쪽의 연대, 그리고 왼쪽은 영국쪽의 연대에 속한 병사로 추정됩니다. 설명에는 그저 제 1 영연방 사단이라고만 되어있군요. 아마 혼성부대였나 봅니다.
뭔가 미군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모습이 더 좋군요.
아, 물론 이건 민족의 비극중에 찍힌 사진이므로, 아예 이런 사진 자체가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요.
이 사진을 보고선 잠깐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전이 되고, 미군이 아니라 영국군이 남았다면? 하고 말이죠.
그러면 아마 지금 우리의 모습은 상당히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도 왼쪽으로 다니며, 운전석도 오른쪽이고, 티비는 PAL 방식, 그리고 군제는 영국식.
또한 사람들은 전부 영국식 영어를 학교에서 배울테고, TOEIC/TOEFL 대신 IELT-S를 응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 어쩌면 여전히 초강국 미국의 영향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흠 쓰잘데기 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이 사진을 퍼온 호주 참전용사의 사이트엔 그들에 대한 칭찬이 많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훈련도 덜 되어있고, 리더쉽도 전무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사람 이상의 몫을 해내었다고 말이죠.
지금도 자신은 그들을 잊을 수가 없으며, 기회만 되면 꼭 다시 보고 싶답니다.
전쟁중의 혼란속에, 말도 안통하는 외국인들 부대에 덩그라니 남겨져서, 전투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매일매일의 생활에서도 조직안의 힘없는 소수로서 생존해 나가야 했던 당시 그분들의 모습에 갑자기 숙연해 집니다.
BOB를 보면서, 그들이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멀리 볼것도 없이 50년전 매일매일을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었던 저분들이 바로 영웅이 아니고 뭐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for my own s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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