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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잃어버리다.

5년 넘게, 하루도 빼먹지 않고 가지고 다니던 펜을 잃어버렸다.
비록 Qualcomm 이라는 회사의 로고가 떠억 하니 박힌 펜이긴 했지만, 아버지가 받은 선물을 나더러 쓰라고 주신 것이었고, 지난 수년간의 기억, 중요한 시험 답안, 그리고 소중한 편지들을 써주었던 펜이었다.
아, 최근 몇몇의 편지들은 한 번 멋을 부려보고자 다른 펜도 쓰긴 했구나. ;)

아무래도 지난 번, 결혼식에 갔다 오면서 차 안에서 잠깐 메모를 했었는데, 이리저리 짐 챙기고 하면서 흘린지도 모르겠다. 일단 이건 내일 차주에게 정중히 한 번 찾아봐 달라고 부탁해볼 예정.
어쨌거나, 중학교때 선물로 처음 cross 의 볼펜을 접했다가, 고등학교 내내 즐겨 썼고, 제대 후에는 조금 큰 녀석으로 갈아탄 격인데, 이젠 그 녀석 마저 잃어버렸으니, cross 와 또 다른 연이 닿을 수 있을까?

에이, 모르겠다. 만약에 못 찾게 된다면 그냥 싸고 이쁘고 좋은 일회용 볼펜들 시중에 널려 있으니까 별 애착 없이 쉽게 사서 쓰고 다 쓰면 새로 사고 쓰는게 현대생활엔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뭐 내가 무슨 돈이 있어서 몽블랑 같은걸 사겠나? 증정품으로 오래 쓰긴 했지만 어차피 저 녀석도 사치이긴 했다. 0.5mm 정도의 팁에, 잉크 흐르지 않고 필기감 슥슥 좋으면서 적당히 묵직한 볼펜이 뭐가 있을지 이제 슬슬 조사를 해봐야겠다.

Categories: for my own sake Tags:
  1. 넥스디아
    July 26th, 2005 at 10:42 | #1

    다시 만나 반가와요.^.^
    몽블랑 짝퉁이라도 보내줄까요?

  2. July 30th, 2005 at 20:26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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