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옆구리의 통증에 더해, 어깨쪽의 통증이 더해지더니만, 어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말았다.
꾸준히 나가던 한의원도 어느정도 이상은 차도가 보이질 않고, 진통제나 파스, 근육연고등도 별 효과가 없는 차에 결국은 오늘 병원에 갔다왔다.
이곳의 의료시스템에 따라서, 당장 생명이 오가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집에서 한 블럭 떨어진 G.P. (General Practitioner) 를 찾아갔다. 은근히 근처의 종합병원 정형외과 추천서를 써주길 바라는 맘으로 말이다.
의사가 네명이나 있는 꽤 잘 차려놓은 병원이었는데, 나를 진찰한 의사는 약 60? 아니 더 연세가 있을지도 모를정도로 완전 할아버지 의사선생님.
어떻게해서 아프기 시작했고, 지금 현재는 어느 정도이고, 그 동안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하고 나니, 아픈 부분을 조금 살펴본 의사 선생님이 처방을 내려줬는데… 그게 바로 호랭이 연고였다.
‘Max Strength’ 인 빨간색을 반드시 사라는 충고도 빼놓지 않고 말이다.
그것보다 더 센 ‘Ultra Strength’ 는 안되고, 반드시 ‘Max’ 를 사라는 말에 조금 갸우뚱 하긴 했는데, 어쨌든 의사의 처방을 믿고 집에와서 호랭이 연고를 아픈 부위에 처덕처덕 발라놓은 지금은 어제와는 비교할 수 없이 통증이 많이 가라앉았다.
솔직히 할머니나 어머니를 통해서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 호랭이 연고를 써본적이 없는 나는 그 효능에 대해서 반신반의 했었는데, 이거 꽤 괜찮은 듯 하고 앞으로 가정 상비약으로 하나쯤은 떨어지지 않게 구비해놓을 생각도 있다. 가격도 8불도 안되고, 어느 약국에서나 쉽게 살 수 있으니 부담도 없지 뭐.
한국에서 정형외과를 갔었더라면 X-Ray 찍고, 물리치료 받고, 약 한 무더기 받아가지고 나왔을텐데, 간단히 호랭이 연고만 하나 처방받으니 왠지 뭔가 많이 빠진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어차피 결국 치료가 되는 거라면 최대한 적게 약 쓰고, 덜 몸 건드리는게 낫지 않은가?
어쨌거나, 호랭이 연고, 냄새는 좀 고약하지만 효능은 아주 맘에 든다. 이번 주 안에 통증만이라도 다 잡았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