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지지 말자.
Posted by: H. Moon™ on
Mar 17th, 2007 |
Filed under: for my own sake

잠시 숨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그 동안 큰 고비들을 넘겼다.
취업이든 영주권관련이든 어느정도 일단락을 맺긴 했는데, 그래서인지 어느새 긴장이 풀리고 한없이 약해져버린 나를 만나게 되었다.
매일같이 어깨를 추욱 늘어뜨리고선 왜 만날 사람이 없는지, 왜 외로운지, 왜 이렇게 사는지에 대해서 툴툴 거리고 있었으니 인생에 대한 배은망덕한 태도이며 호강에 겨운 배부른 소리였던 것이다.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혼자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으면 그걸로도 덩실덩실 춤을 춰도 모자를 지경인데, 긴장 좀 풀렸다고 외로움 타령하며 매일 우거지상을 하고 돌아다녔으니… 얼마나 괘씸한 짓이였는지.
그런다고 몇년을 끼고 살았던 고독이 어느순간 사라지는 것도 아닐테고, 누군가와 함께 더불어사는 인생을 감당할 준비도 전혀 안되어 있는 주제에 쓰잘데기 없는 사치를 부렸었다.
이러면 안된다.
아직 갈 길은 한없이 멀고, 아직 장애물은 지천으로 널려있으며, 나는 아직도 많이 어리고 약하다.
외로움 따위의 사치로 다시는 흔들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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