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설치했을까?
지난 몇 달 동안 냉간시 혹은 특정 rpm 에서 들려오는 차체하부의 잡음을 잡아보려고 무척이나 고생을 했다.
세군데의 다른 샵도 가보고 딜러에게도 가 보았지만 저마다 다른 처방과 다른 공임을 제시했다.
나름 큰 포럼을 가지고 있는 차종이라, 인터넷을 통해 연구해본 결과로는 배기관 근처를 감싸고 있는 히트쉴드가 느슨해져서 생기는 소음이고, 해결을 위해서는 12인치 스테인리스 클램프로 조여주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문득 스쳐가는 기억에 지난 번 Sachin 네 샵에 가서 리프트에 올려보았을 때 클램프 비슷한 것을 보았던 것도 같았기에 금요일 오후 퇴근하자마자 작업에 들어갔다.
제대로 된 jack 이 없어서 자동차에 딸려오는 850kg 짜리를 이용했고, 스탠드는 집에 굴러다니는 벽돌 몇장으로 해결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위험 천만한 일이었는지 원.
어쨌든, 차체를 들어올리고 언더커버를 벗겨내니, 배기관이 막 시작하는 부분에 사진과 같은 클램프가 보였다.
분명히 나는 저걸 설치한 기억이 없고, 제조사의 정비 메뉴얼을 찾아봐도 저런 부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외부 부품인것이 분명한 것을 알고선 바로 제거하고 보니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클램프 치고는 품질이 너무 좋다. 단열제가 스팟용접으로 부착되어있고, 만듦새가 보통의 물건이 아니다. 오히려 자동차 조립시에 원래 붙어있던 물건이라고 해도 믿겨질 정도인데, 과연 이걸 누가 부착했는지가 알 수가 없다.
이전 주인은 차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음을 감안해보면 딜러에서 부착한 것이 아닌가 싶지만, 그랬다면 지난 번에 딜러에 가져갔을때 이 부품에 대해서 얘길 해줬을 것이다. 천불이 넘어가는 머플러 교체비용 대신에 말이다.
대체 이 물건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 딜러가 거짓말을 한 것일까? 아니면 일반 샵 중에 스바루에 정통한 샵에 전 주인이 이 차를 가져갔었던 것일까?
이러한 의문들을 뒤로 하고, 클램프를 제거한 후 시운전을 해보니… 변화가 없다.
그렇다면 원인은 다른 곳이라는 얘긴데, 내 능력밖의 일이고 수천불을 지불할 용의도 전혀 없다.
그냥 타자.

